Artist

신은미


About

갤러리담에서는 11월에 신은미의 <박제된 영혼>이라는 전시를 선보인다. 신은미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자연사박물관에서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보여지는 인간의 살생에 잔혹함을 느끼고 이를 표현하고 있다.

그곳에 놓여있는 박제된 동물들을 보면서, 죽음을 왜곡하고 잡아두려는 인간의 잔인함으로 온전한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며 그 영혼이 자유로워지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지 혹은 광목에 목탄으로 작업하여 생기를 잃어버린 동물들에게 애도를 표현하고자하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Artist Statement 

어둑한 공간 속, 빛 사이로 먼지가 떠다닌다. 유리 벽 너머, 한때 살아 숨 쉬던 존재가 정지된 채 놓여있다. 아가리를 벌리고, 소리 없이 외친다. 유리알처럼 빛나던 눈은 허공을 가르고, 철사에 꽂힌 날개는 위태롭게 줄에 매달려 있다.

난도질당한 몸뚱이 어딘가에 갇힌 영혼을 바라본다. 이미 오래전 흙으로 돌아가야 했던 존재들. 모든 생이 그러하듯 산산이 부서져 다른 존재로 태어나야 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연결되어야 한다.

죽음을 붙잡아 놓고 전시하는 곳, 자연사박물관. 그곳에서 나는,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이들을 기억한다. 그들이 온전한 죽음으로 비로소 자유로워지기를, 기도한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