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Eun 

The Light That Flows

Jun 17 - Jun 29, 2025


Artist

Lee Eun


About

갤러리담에서는 독일 뮌헨에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이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행과 일상 속에서 포착한 풍경들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는 빛과 형태를 조각하듯 모아내어, 평범한 자연의 순간들이 갖는 생경함과 균열의 미학을 화폭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은 바람에 나부끼는 풀잎, 잔잔한 호수와 그 속의 산, 그리고 빛이 반짝이는 물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풍경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그는 현실과 다른 세계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며, 조각난 풍경의 조각들을 하나로 맞추는 과정에서, 나와 타인,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는 공간을 그려내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호수 안의 산’ A Mountain in the Lake 2025 oil on linen 39x50cm)과 ‘물빛’ (Water Light 2025 oil on linen 40x30cm) 두 작품을 통해, 물과 산, 그리고 빛이 어우러진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물빛’은 은은하게 반짝이는 수면 위의 빛과 그 아래 흐르는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했고, ‘호수 안의 산’은 푸른 산과 수면이 하나로 어우러진 풍경을 그리며, 자연이 품고 있는 깊이와 평온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실재하는 듯하지만, 동시에 실재하지 않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말하는데 작가는 물빛의 반짝임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직접 경험한 시간과 이야기의 다양한 형태를 그림 안에 담아내며, 관람객들이 일상 속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경이로운 풍경과 내면의 세계를 함께 느끼도록 이끈다.


작가의 말처럼, “머리로 떠올린 생각이 아니라, 몸 전체로 느낀 생각”이 작품에 깃들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시간, 그리고 내면의 풍경이 교차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 이운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이 아홉 번째 개인전이다.


Artist Statement 

I experience ordinary landscapes in my daily life, from which I like to collect the fragments of their light and form, then blend those into my paintings. 


For example, when I observe the grass waving in the wind for a long time, I sense a discrepancy where the grass seems surreal because it seems so natural. It’s a game I’ve been playing since I was a little child, searching for this element of uncommonness and the crevice where this fissure begins. Perhaps this is an act of searching for the place that exists between the reality and the alternate universe that are interconnected.

I hold a belief that everything in this universe is interconnected, and that when the matters are arranged like puzzle pieces and zoomed out enough, the oneness will be apparent. I am searching for such fragments of the scenery, containing matters that seem incongruous from each other, and rearranging them in the place where my life meets with others’, or where my past and the present meet.

Sometimes I secretly juxtapose plants that grow in different climates, and use the light and color from the ambiguous moments that may be at dawn or sunset. Most of the paintings seem to be real, but they also create a surreal atmosphere.

The familiar yet surreal spaces in the paintings are also variations of time and stories that I have experienced firsthand. It is a protected place where unexpected threats from reality are ruled out. I sit there and relax for a while and think how beautiful the rivers, seas, fields, forests and the lakes are.


The poet W.B Yeats said, “We only believe in those thoughts which have been conceived not in the brain but in the whole body.” I hope that the various emotions and thoughts I collect from walking and experiencing through my body will become a part of the place I paint.


나는 여행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을 경험하고 그때그때의 빛과 형태를 조각처럼 모아서 가지고 있다가 그림 안에서 물감과 함께 섞는 일을 좋아한다.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나부끼는 풀들을 오랫동안 바라다보면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틈을 발견하고는 한다. 평범한 요소에서 생경함을 느끼고 균열이 시작되는 어떤 틈을 찾아내는 것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해온 놀이이다. 이것은 어쩌면 서로 연결된 현실 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장소를 찾는 행위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우주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조각이 다른 퍼즐을 맞춘 후 자세히 바라보면 하나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 모서리가 맞지 않는 풍경의 조각을 찾아내고 매만지며 나와 다른 이의 삶이 만나는, 혹은 과거와 현재의 내가 만나는 어떤 공간을 떠올리고 그린다. 

그 안에서 가끔은 서로 다른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배치하기도 하고 새벽인지 해질녘인지 모를 모호한 순간의 빛과 색을 담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실재하는 것 같지만 실재하지 않는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어딘가에 있을 밥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그림 속의 공간들은 내가 직접 경험한 시간과 이야기의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 그곳은 현실 세계의 예상치 못한 위협이 배제된 보호받는 장소이다. 나는 그곳에 앉아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각한다. 강과 바다와 들판이, 숲과 호수가 얼마나 아름답게 반짝거리는지를.

시인 예이츠는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생각은 머리가 아니라 몸 전체로 떠올린 생각이다.’라고 했는데 나 또한 직접 걷고 경험하며 몸 전체로 얻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내가 그리는 그곳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