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Saenggohn

산수, 다도해

Mar 15 – Mar 30, 2024


About

겨울산인데도 따뜻하고

예쁜 맘이 느껴지고

동심이 움터요


산과 나무 집 여기저기를 막 뛰어 다닙니다


신비롭고 마술 같아요


샘 맘 속과 손이

마법을 부리는듯


떠오르는 대로 거침없이 그려내는


늘 그림 앞에 멈추게 하고

그림 속으로 끌어 당기고

그러다가

힐링되어 나오는 그런 느낌


생각만 하고 이루지 못한 것을

맘껏 그림 속에서 하게하는

엄마 같은

조물주 같은


이런 그림을 볼 수 있고 화가님이랑 대화를 나누는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혹 서울 올라 가시면 갤러리에 같이 가도 될런지

내려 올 때는 버스 타고 혼자 올 수 있어요

꽃 한송이 맘 담아 꼬옥 그림에 두고 싶어요


섬 바다 나무 산 새 아이들 집 그림자 바람 물결 햇살

그 모든 것들이 저를 부릅니다


- 류영숙

Artist Statement

산수, 제망찰해 

 <마을> 연작은 2004년 첫 그림 이후 지금까지 총 6점을 그렸다. 이 그림은 내가 태어난 사천의 고향 마을을 그린 것이다. 화실 건너편 제실 마당에 캔버스를 펼쳐놓고 현장에서 스케치를 한 다음 세부는 화실로 옮겨 완성시켰다. 두 번째 제작한 <마을>그림은 제비울 미술관에 기증했으나 미술관 사정으로 현재 소재를 알 수 없고 세 번째는 서울 시립 미술관, 네 번째는 보관했던 곳에 화재가 나서 소실된 것을 2023년 다시 복원시켰으나 그림의 맛이 달라진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첫 그림 이후 지난 20년동안 총 6점을 그린  <마을>연작은 내 그림을 찾아 좌충우돌 헤매던 젊은 시절, 고향처럼 내 그림의 중심을 잡아준 소중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마을> 4는 아트팩토리에서 소장하고 있고 5, 6은 내가 보관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하고 있는 <산수>연작은 기존의 <마을>그림의 심화 확장을 꾀하는 노력이다. 나는 평생 한국적인 그림을 그리려 애썼다. 내가 태어났고 낳아 주신 어머니가 바로 옆집에 계시고 조상님들의 선산 자락에 지은 고향 화실에서 20년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순한 소 한 마리와 맹한 개 한 마리가 졸고 있는 옛집 마당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집을 둘러싼 멀고 가까운 산들도 여전하다. 돌아가는 시침과 분침의 가운데 꽂힌 핀처럼 나는 태어난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태어난 곳에서 살고 있고 생긴대로, 생겨나는대로 그림을 그린다. 나의 이런 살림살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 화가로 작업 하자는 다짐의 한 실천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단점이 또 없는게 아니다. 그것은 글로벌 미술환경에서 지나치게 폐쇄적인 우물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이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