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 Hyekyoung

Plushies’ Stories

Feb 20 – Feb 26, 2026


Artist

Cho Hyekyoung 


About

조혜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솜인형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층위를 다룬다.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작품 속 인형들은 타인과의 소통과 불통 사이에서 생겨난 불안과 상처를 대변합니다. 작가는 이를 ‘소멸 목판화(Reduction Woodcut)’ 기법으로 정돈하며, 관람객들에게 일상의 사소하지만 들끓는 감정들을 잠재우는 평온한 휴식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간다. 조혜경 작가는 자아가 애매하고 불안하여 차마 크게 내지 못했던 ‘작은 목소리’들에 주목했다. 작가는 솜인형의 귀여운 이미지 뒤에 숨겨진 다면적인 감정들을 판화라는 정교한 필터를 통해 걸러낸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이 작품 속 인형의 눈을 빌려 스스로의 내면과 화해하고, 소소한 상처들을 치유하는 ‘심리적 대피소’가 될 것이다.

조혜경의 작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소멸 판화(Reduction Woodcut)’ 기법이다. 하나의 목판을 파내고 찍고, 다시 더 파내어 다른 색을 찍어내는 이 방식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적층과 닮아 있다.

복잡하게 뒤섞인 감정들은 판화의 과정을 거치며 밝고 단순하게 ‘단층화’된다. 이는 작가에게 있어 감정을 정돈하고 대답을 찾아가는 수행적 과정이다.

작가는 부드러운 솜인형의 질감을 딱딱한 나무판 위에 구현해 내는 과정은 날 선 감정들을 평탄하게 가라앉히는 시각적 은유를 담고 있다.

조혜경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부드러운 색감과 귀여운 인형에 미소 짓게 된다. 하지만 그 깊이를 들여다보면, 수없이 판을 깎아내며 자신의 불안을 깎아냈을 작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소멸'시켜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이 아이러니한 기법은, 우리가 상처를 비워내야만 새로운 평온을 채울 수 있다는 삶의 진리와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가 당신의 사소하지만 들끓는 마음을 잠시 뉘어 놓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Artist Statement

작품 속 인형들은 작가의 분신이다. 솜인형의 표정과 말에는 작가의 감정이 투영되어 있다. 부드러운 소재와 귀여운 이미지들 뒤로 자아가 애매하고 불안하여 흐릿하게 표출되는 감정들, 타인과의 소통과 불통이 만들어낸 여러 겹 뒤섞인 감정들이 산재하는데, 나의 판화는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밝고 단순하게 단층화 시켜 가라앉히는 작업이며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제, 인형의 눈으로 바라보는 공감과 어긋남의 경험은 그 부드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통과하여 자신과 주변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경험의 시간이 되고, 수없이 주고받는 소소한 상처들을 치유하고 달래주며 작은 목소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작업과정 속에서 작가가 감정을 정돈하며 달랬던 것처럼 관객에게도 작품 속 글이나 제목처럼 한마디 표현에 숨어있는 사소하고 다면적인 감정들을 바라보며 정돈하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


Selected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