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순
배상순 전
June 28, 2010 ~ July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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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은유로서의 매듭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모체와의 분리로부터 오는 고립감의 충격이 얼마나 클까?
그리고 그 충격으로 인해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누군가와 관계 맺기를 지속하는 것일까?
결국 관계 맺기는 인간의 생물학적인 분리의 극복을 위한 본능적인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작품은 그러한 관계 맺기의 유형들을 어떤 형식으로 표현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봉투에 매어진 매듭이 두 사람의 "관계의 시작"과 축하를 의미하고,
지인의 장례식의 봉투에 사용된 매듭은 그 사람과의 "관계의 끝"과 슬픔을 의미하는 메타포로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한 매듭들의 형태와 의미가 나의 작품 속에 들어와 회화로 재구성되고, 그리고 고립감의 탈출구로서 타인과의 관계의 모습을 매듭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고 있다.  결국 내 작업은‘관계 맺기’라는 추상적인 언어가 회화적 형식을 통해 표상화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계의 과정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되어 가는 것처럼 나의 작업 또한 변화, 진화되어 가는 중이다.



메타포로서의 매듭
 
옛날, 상사병에 걸린 뱃사람은
낚싯줄로 느슨하게 사랑 매듭을 만들어
사랑하는 여인에게 보냈답니다.


매듭이 느슨한 상태로 그대로 되돌아 오면
그 관계는 제자리 걸음이고,
단단하게 묶여져서 돌아오면 사랑이 맺어지는 것이고,
매듭이 뒤집혀서 돌아오면 배를 타고 떠나라는
무언의 충고였다고 합니다.
-작가노트 중에서